Page 112 - 2021 농사적 예술하기 이자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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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수업
도시에서 고향으로 내려오는 창밖의 여름 풍경은 언제나
푸르르다.
토요일마다 서울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수업 후 충남
예산작업실에 내려오는데 마치 빌딩 숲 사이 꽉 막힌
차들에 줄지어있다가 드넓은 들판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는 막혀있던 숨이 터지는 듯하다.
그리고 노을이 지고 있는 해와 함께 집으로 달려간다.
문득 옛 생각이 난다.
예전에 석사지도교수님과 가끔씩 지방 여행을 다니곤 했다.
한밤중에 떠나서 어느 시골 작은 모텔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먹고, 유명관광지보다
그냥 들판 사이,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국도로 달리는 차
안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교수님은 서울토박이여서
푸르름과 전원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고, 나는 시골
출신에 고등학교 이후 도시에서 지내면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곤 했다.
고향에 내려온지 6년째이다. 도시에서 바라보던 농촌의
모습은 고향에 대한 낭만적인 이상이었고, 지금은 현실 그
자체인 터전이다.
2021년 8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