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2021 농사적 예술하기 이자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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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시간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이불안에서 콧구멍을 통해 그날의
습기를 탐색한다.
맑은 날 적당한 햇살이면 얼른 일어나 농사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목화밭에 한뼘 정도 자란 모종을 보고, 풀이 얼마나
자랐는지 살펴보고 작업실로 들어온다.
작년에 수확한 목화솜을 이리저리 건드려보고. 이것을 통해
나는 무엇을 표현하겠는가 고민하다가 다 덮어두고, 눈을
감는다.
또 올해는 이상하게 비가 자주와서 말라죽는 목화를
걱정안해도 되겠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새로운 병이
생길까봐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목화밭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본다.
2021년 8월 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