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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음 詩



























            못 박는 나무들


            ─ 성영희




            산은 편애가 없습니다                                 장마에 쓸려나간 산자락에

            세상에 나무만 한 수도자가 있을까요                         인부들이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가는 것 두꺼운 것 어린 것 늙은 것                        못이라도 박듯 자리를 고르고 발로 꾹꾹 밟아요

            수종을 가리지 않고 밤낮 뿌리를 내립니다                      옆구리가 결리겠지만 내색 없이 안아주는 품

            가옥이 헐렁해지면 바람에 날아 갈까봐                        안개를 끌어다 덮고
            스스로 부실한 곳을 찾아 못 박는 거지요                      풀벌레 소리를 끌어다 덮고

            한 번도 자리를 옮긴 적 없는 가부좌                        그 위에 검은 밤을 끌어다 덮으니 이불이 됩니다

            굳어버린 관절은                                    오늘밤 새로 이사 온 나무들은

            어린 새들의 요긴한 둥지가 되기도 합니다                      아주 곤한 잠을 자겠지요
            산짐승들은 살림살이가 비루해도

            불평으로 뒤척이거나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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