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2021 아트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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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Choi Jaehyug 3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최재혁의 사물들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최재혁의 의미보다는 사물들이 작품 속 화면에 모여져 구성하는
그림들은 조용한 사물의 그림, 즉 정물화(靜物畵)라는 시각적 효과의 힘과 그 인상들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름처럼 무척 조용하고 정직하다. 하지만 여기에 ‘말을 그러한 시각 효과의 망막적 즐거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넴’이 있다. 작품을 통해 작품 속 사물들이 우리에게 사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말을 걸고 우리가 그 말을 듣도록 한다. 최재혁의
초기작은 거리에 놓여 있는 사물들을 순간적으로 최재혁은 사물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화면 속에서의
포착한 데서 시작되어, 이후 점차 사물들이 가지고 자신만의 정물적 형식을 만들고 있다. 사물을 지그재그로
있는 이야기에 대해 점점 더 집중하게 된다. 사물이 배치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의
모여져 있을 때 그것이 주는 힘, 우리가 그 모여져 있는 방식으로 사물들을 배치한다던가, 책가도(冊架圖)에서처럼
사물에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봤을 대 느끼는 힘을 각각의 화면을 분할하여 거기에 사물들을 하나씩
정물로 포착하고자 한다. 배치한다던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 성실한
사물들의 묘사가 단순히 사물 그대로의 이야기를
최재혁은 물건들을 그리며 그 물건이 등장하게 된 재현(representation)’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시대의 배경과 사물의 쓰임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재 반영(re-reflection)’ 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다. 때로는 관람객들이 작가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영하고 있는 사물들은 작가의
사물들의 다른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풀어낸다. 모든 손을 통해 화면에 재현되고, 이를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
사물들은 제각각 쓰임을 갖는다. 그리고 각기 미적인 이야기가 전달되고 이야기는 또 다시 만들어진다. 따라서
측면을 갖는다. 그러한 사물들이 한 화면에 함께 있어 최재혁이 그리는 조용한 사물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 힘을 내보이는 것이 정물화의 특징이다. ... 최재혁의 반영하고, 우리는 그 사물에 다시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정물화도 각기 사물이 갖는 의미를 전달한다. 그러나 비추는 것이다.
최재혁의 정물화에서는 사물 각자의 개별적
— 전혜정(미술비평가)
주요개인전 주요단체전
2020 Still Life of Planet, 2021 열정의 컬렉팅,
갤러리마리, 서울 모나무르, 아산
2019 관계와 관망, 2020 미래의 명장, 통인화랑, 서울
갤러리 2U, 서울 2019 RE-collection,
2017 사물(事物): 마음의사건 주워싱턴한국문화원,
너머의 쓸모, 워싱턴, 미국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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