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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이혜로, 정승민, 한지윤)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매체로 관람객의 체험을 자연스럽
게 작품에 녹여내는 미디어아트 그룹이다. 아리송은 자연, 음식, 동물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재들과 장르를 매개로, 그동안 일상에서 익숙해져 버린 대상들을 탐색하여 새로운 시각과 확장된
감각을 경험하는 이상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거인피자>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아빠랑 함께 피자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손으로 잡히
는 일반적인 피자가 아닌, 거대한 천으로 제작된 피자 도우 위에 쿠션, 타올, 러그, 걸레, 바가지 등 다
양한 사물들을 부지런히 탐색하여 토핑으로 올려볼 수 있다. 토마토가 된 빨간 바가지, 치즈가 된 대걸
레, 베이컨이 된 분홍 타올 등 자유롭게 나만의 피자를 완성시킨다. 또한 관람객은 직접 피자 토핑
의 일부가 되어 옥수수 글러브를 낀 채 앉아보거나 새우쿠션을 베게 삼아 누워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천장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벽면에 투사되며, 오븐에서 갓 나온 피자처럼 사진으로 출력되어
소장할 수 있다.
<발걸음 산책>은 우양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된 신작으로 자연친화적인 산책길이 펼쳐진다. 자연재
료로 조성된 산책길 위에서 다양한 자연리듬에 집중하며, 발소리에 맞춰 공명하는 재료의 물성을 귀로
느끼게 된다. 본인의 호흡과 발소리, 움직임 등 시각에서 청각으로 확장되는 <발걸음 산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산책길을 제공한다.
<자연의 길>은 사계절이 흘러가는 일련의 시간 변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계절
의 현상과 빛깔 등 자연의 움직임을 나열한 스트랩 패브릭 사이사이를 거닐며, 작품속에서 펼쳐지는
조화로운 자연세계의 소리와 함께 자연의 순리를 비행한다. 천장에서 늘어져있는 스트랩 패브릭은 대
지에서 탄생한 풀이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생명의 탄생부터 소멸까지의 시간의
흐름을 통해 생명체가 지닌 압도감을 보여준다.
<초록물결 초록숲>은 정원 일의 보람을 느끼며 다양한 색채나 질감을 가진 재료를 통해 푸르른
숲을 이루는 작품이다. 관람객은 정원사가 되어 원하는 식물(재료)를 선택하고 전시공간에 펼쳐진 밭
고랑(매쉬 기둥)에 코바늘을 사용하여 한 땀 한 땀 심다보면 정원일을 하는 즐거움과 자연에서 오는
평화로움을 느끼게 된다. 전시 기간 동안 채워질 초록 물결의 초록숲은 관람객과 작가뿐만 아니라 관
람객과 관람객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