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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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이 있구나




                     세계를 누빈 원조 한류 스타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지를 여행하다 보면 광고판이나 TV 등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바로 한국의 가수나 배우인 한류 스타들이다. 그런데 한류 열풍에 따른 세계적인 스타의 등장은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옛날에도 성격은 다르지만 한류 스타가 있었다. 이름하여
                     ‘원조 한류 스타’들이다.


                    오늘날 ‘BTS’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조선통신사와 마상재


                      원조 한류 스타에는 조선통신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정식 요청으로 열두 차례나 일본을 방문했던 조선

                    통신사는 요즘 한류 스타들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매회 평균 약 500여 명의 대단위 구성원(정사, 부사, 종
                    사관, 제술관, 사자관, 군관, 화원, 역관, 의원, 마상재인, 소동, 뱃사공 등등)으로 편성된 통신사는 일본 땅에 조선
                    의 발전된 문화, 문물을 전하며, 각계각층과 만나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였다. 일본에서도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융숭하게 대접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한·일 관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조선통신사의 인기는 바쿠후(막부)의
                    쇼군, 고관, 번주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참으로 대단했다. 조선의 글, 그림 솜

                    씨는 물론이거니와 조선 기마술의 진수인 마상재(마상 무예의 일종으로, 달리는 말 위에서 부리는 각종 기교) 등
                    에 대해서도 무예를 숭상하는 사무라이 나라답게 끝없는 찬사를 보냈다. 생애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조선통신사
                    에 열광했던 당시 일본 열도의 모습은, 1719년에 통신사의 제술관으로 방문했던 신유한이 쓴 《해유록》’의 두 구

                    절만으로도 대략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다. “에도(지금의 도쿄)에서는 통신사의 행렬을 보기 위해 다리 아래에는
                    작은 배들이 마치 고기비늘처럼 모였고, 주변에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꼭 고슴도치 털처럼 둘러 있었다.” “오사카
                    에서는 글을 써 달라는 방문객들이 다른
                    도시보다 두 배나 더 됐다. 닭이 울도록 자
                    지 못하고, 밥을 대하여도 입에 넣었던 것

                    을 토할 지경이었다. 대마도 왜인들이 돈
                    까지 받아 챙기면서 선별한 인원이 그 정
                    도였다.” 이외에도 일본 열도를 후끈 달

                    아오르게 한 원조 한류 스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삼국 시대의 담징과 아직기,
                    근대에 와서는 10여 년의 일본 망명 생활
                    중에 글과 풍류로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
                                                                          조선통신사 행렬도
                    잡은 김옥균 등이 그렇다.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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