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2021 아트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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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빛나 Choi Binna 36
비스바바라티 국립대학교 그래픽 아트 석사, 인도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1.
최빛나는 유년 시절부터 주변의 풍경에서 낯섦을 당시의 회화는 낮과 밤, 빛과 그림자, 현실과 가상의
느끼곤 했다. 거리와는 상관없이 일상의 정경이 멀게 경계가 겹쳐진 상태로, 마치 음화와 양화(negative and
보인다는 건, 경외감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posotove)가 한데 뒤섞여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 질문
감정 상태는 아우라와 연결 지어 설명이 가능할 그리고 욕망이 혼재한다.
것이다. 멀고도 가까운 것,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존재의 힘이 바로 아우라이니 말이다. 아마도 최빛나는 3
풍경을 자연의 숭고함을 품은 세계로 받아들인 것이 최빛나는 오랫동안 사라진 주변의 존재들을 추모하는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그에게 풍경은 보기 좋은 경치 그림을 그렸다. 풍경 위에 정결한 백색도 아니고 침묵의
혹은 인간의 복합적인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대상과는 흑색도 아닌 화려한 색으로 물들인 휘장을 둘러 슬픔을
상이한 어떤 세계와 같다. 최빛나에게 자연은 곧 드러내지 않고 위장(camouflage)하였다. 그의 그림을
이상향의 표상과 다름없다. 요컨대 이상은 언젠가 대표하는 장식성은 감정을 숨기기 위한 반어법이자
분명히 깨어지거나 훼손되기 마련이다. 동시에 잊지 않기 위한 기념물과 다름없다. 존재했으나
사라진 후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존재들을 위하여
2. 흰 캔버스 위에 휘장 풍경이 드리워진다. 무성한
최빛나의 풍경은 실재의 재현과는 거리가 있다. 나뭇잎이 우아한 표정으로 바람을 타고 있다. 파란 바다
그가 재현하는 것은 자연의 외형이라기보다 그것을 같은 산이 펼쳐진다. 그 사이에 노랑 봉우리가 눈을
양식화하여 각각의 생명이 가진 어떤 리듬의 형태, 또는 사로잡는다.
호흡을 찾아가는 행위에 더 가까워 보인다.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진 세계라고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 정현(미술비평, 인하대 교수), 「휘장 풍경」에서 발췌
주요개인전 주요단체전
2019 바람과 아카시아의 날들, 2021 나는 그리운 바다를
오!재미동 갤러리, 서울 편안한 오늘 번쩍번쩍
2018 The place where they 헤엄치다, 팔복예술공장, 전주
were, 갤러리도올, 서울 2020 공생공감,
2017 The place where they 서학아트스페이스, 전주
were, 이정아갤러리, 서울 2020 SEMICOLON;,
팔복예술공장, 전주
148 아트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