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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회 랜선 영등제 작품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솜사탕도 그렇지만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내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땐 그랬었지.’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던 나는 어렸을 때 참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꼈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제 44회 랜선 영등제 작품집』 64쪽 · 65쪽 · 66쪽

전체 68쪽 · 온라인 플립북

본문에서 살펴볼 내용

본문 64쪽

어른이날 20403 남주 5월 5일,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달력에 빨갛게 표시되어 있는 이 날짜 덕분에 직장인인 나는 오늘 회사를 하루 쉬게 되었다. 하지만 회사를 쉬게 된 나는 지금 미칠 지경이다. 오히려 좋 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 “아빠, 회전목마 인기 많아서 줄 일찍 서야 한단 말이야! 빨리 와, 빨리!”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여보, 얼른 와! 줄 더 길어지기 전에.” ... 저 멀리서 아내와 아들이 빨리 오라며 재촉하고 있다. 나는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엄청난 양의 서류들을 처리하느라 창밖이 밝아질 때쯤에 겨우 침대에 몸을 뉘었다. 뒤늦게 침대에 눕 긴 했어도 어차피 오늘은 쉬는 날이라 저녁까지 늘어지게 자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점점 잠에 빠져들어 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방금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아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못마땅한 듯 보더니 세차게 흔들었다. 살짝 잠이 들려고 했던 나는 몰려오는 졸음에 짜증이 나서 아내에게 구시렁거리며 저항을 했다. 내 저항에도 아내는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나는 눈을 감은 상태로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출처: 이 전자책 64쪽

본문 65쪽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솜사탕도 그렇지만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내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땐 그랬었지.’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던 나는 어렸을 때 참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꼈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회사에서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작은 행복에도 둔감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오랫동안 지속될 줄 알았던 유년기를 훌쩍 지나가게 만든 세월에 씁쓸함을 느끼며 그 시절을 천천히 회상하던 나는 어느새 스르르 눈을 감 제44회 랜선 영등제 았다. 눈을 감은지 몇 분 후였다.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진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눈앞에 서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내 기억 속 솜사탕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어릴 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토끼 머리띠를 쓰고 계셨고, 나는 그 솜사탕 가게의 단골이었기 때문에 세월이 오래 지났어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저씨가 지금 내 눈앞에 계실 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저씨는 놀라서 경직된 채 서 있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셨다. “오랜만이네. 이야~ 못 보던 사이에 벌써 아빠가 됐구나?

출처: 이 전자책 65쪽

본문 66쪽

빠! 아빠!”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은 꽤 지났는지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당신 자고 있었어? 안 와서 계속 찾았더니만.“ 생생한 기억에 진짜 있었던 일인가 싶었던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또 두리번거리다 말고 솜사탕 아저씨의 행방을 묻자 아내는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내에게서 아저씨를 찾다 말고 나는 곧 내 손에 무엇인가가 잡히는 것을 깨달았다. 내 손을 보니 아저씨가 선물이라며 주셨던 놀이공원의 자유 이용권이 있었다. 나는 자유이용권을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마 바쁜 사회 속 일상에 치여 동심은 오래전에 버려버린 나를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아빠, 이거 뭐야?” “이거? 아빠가 받은 선물이야. 어른이 날 기념 선물!” “아빠, 무슨 소리야. 어른이 날이 아니라 어린이날이라고!” “아닌데? 오늘 어른이 날 맞아.” “근데 왜 아빠만 선물 받은 거야? 치사하게! 나도 어린이날 선물 줘!” “선물 대신 오늘 외식하는 거 어때? 고기 먹으러 가자. 아빠가 쏜다!” “오예-!” 오늘은 정말 행복한 어른이 날이다.

출처: 이 전자책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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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제 44회 랜선 영등제 작품집』 64쪽 · 65쪽 · 66쪽. 원문에 없는 주제·저자·발행일은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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