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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적 예술하기
종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경험을 통해서 이 물성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그래 뭔가를 해봐야겠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실 현할 수 있는 어떤 시간적인 기회 같았어요.
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농사적 예술하기』 3쪽 · 143쪽 · 146쪽 · 153쪽 · 158쪽 · 162쪽
전체 164쪽 · 온라인 플립북
본문에서 살펴볼 내용
본문 3쪽
들어가며...... 나의 행위를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어색함이 있지만, 때때로 기록의 중요성 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1부 이자연 작가의 세줄일기는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사진과 글을 기록하고 저 장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글쓰기 연습으로 시작한 짧은 일기는 작년(2019) 창작스튜디오 입주 생활을 기록하였고, 올해는 두번째 기록으로서 목화프로젝트 를 기록하였다. 작가가 농사를 시작하면서 일상의 소소함과 식물의 생태적 관찰. 작가의 생각과 고민을 짧은 단상으로 기록한 것이다. 즉.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목화에 대한 성장 일기와 작가의 성장일기라고 보면 좋겠다. 또한 2부 박유진작가와 늦은 밤 목화이야기는 말그대로 10월 어느 늦은 밤 목화 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글쓰기의 문어체보다 사실적 대화체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박유진 작가는 목화 농사를 처음 시작했던 시기와 중간 과정을 어느정도 알고 있 었고, 또 목화밭 현장을 본 사람이기에 늦은 밤 대화에서 목화 농사에 대한 동기 는 짧거나 자세하게 기록되지 않았다.
출처: 이 전자책 3쪽
본문 143쪽
이: 확인하는 거죠. 그 종이 작업을 하면서...아니 나무를 자르고 찌고, 껍질을 벗기고, 두드리고, 삶고, 다시 두드리고 하면서 생각이 들었죠. ‘이게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하지만 막상 종이를 만드니까. 이걸로 뭐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박: 아~다 하고 나니까. 닥나무 껍질_.마블갤러리 종이워크숍2018. 이: 종이를 만들고 나서 내가 만든 종이를 싹뚝 잘라서 기존에 해오던 내 작업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은 그것대로 그대로 마무리를 했지요. 그런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이 종이를 이용해 신작을 만들어야 했고, 전시를 해 야했어요. 난 완성된 종이가 아닌. 닥죽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었어요.
출처: 이 전자책 143쪽
본문 146쪽
시간의 겹. 혼합재료(자연물과 닥죽. 가변설치.2018 _복합문화공간 1377.마블갤러리 어쨌든. 종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경험을 통해서 이 물성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그래 뭔가를 해봐야겠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실 현할 수 있는 어떤 시간적인 기회 같았어요. 학교 강의도 온라인으로 바뀌고, 미술관 수업도 잠정적으로 모두 연기된 상태니 까. 왠지 외부로 돌아다니지 않고 시간을 쓸 수 있겠다 싶었어요. 환경에 따라서 보는 것과 경험하는 것이 다르듯이 고향에 내려와서 아주 자연스 럽게 부모님의 농사일도 더 알게 되고, 들이나 산에 가보면 알 수 없는 풀과 나무 그리고 칡넝쿨이 덮어져 있는데 그런 것들을 채취해서 뭘 해보고 싶다..이런 욕구 들이 막 생겨나더라구요. 그런데 목화를 선택한 이유는 그 전에도 이것으로 작업을 해본 경험도 있고, 이 솜이 의외로 엄청 비싸더라구요. 내 손에 부드럽게 만져지는 촉감이 좋아서’ 언 젠가 이걸로 다시 작업을 해보고 싶다.’ 라는 것이 떠올랐지요. 마침 부모님의 땅의 일부가 비워지는 시기여서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어요.
출처: 이 전자책 146쪽
본문 153쪽
박: 아 진짜.. 목화 하나에 이렇게 많은 생각과 일들이 있었네요. 이: 그래서 이것을 키워서 뭘 하겠다...라고 생각해서 시작은 했는데. 그렇죠.. 이것을 키워서 무엇을 하긴 하겠지..그런데 이것을 키우는 동안에 나의 생각들이 무엇인가 정리하게 되었고,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목화를 심는다고 모종을 키우고 밭으로 옮겨 심고, 저녁에 목화 심기 프로 젝트에 대해서 제 sns에 올렸죠.. 왠지 “나 농사 시작했다!!” 공표 같은 느낌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나의 일상은 이렇게 변화가 되었고, 생각만 해오던 일. 즉 토지 를 임대하고, 농업인으로 등록했다. 첫 작물로 목화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많은 sns친구들의 댓글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죠. 그 중에 광주에 000작가님 이 댓글로 “어려운 결정과 실천이네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충만한 시간, 하얀 목화밭을 기대합니다.” 이렇게 댓글에 대한 답으로 “이제 시작이고 어떤 가을이 될지는 아직 몰라요. 다만 땅에 대한 책임은 져야죠.^^” 이렇게 글을 쓴 걸 나중 에서 다시 봤어요. 땅에 대한 책임? 이라는 나의 말이 너무 무거운 의미였더라구 요. 그리고 ‘아!
출처: 이 전자책 153쪽
본문 158쪽
이: 그런데 그걸 보면서 아 내가 작업에 목표를 좀 세워야겠다. 작업을 좀 구체적으 로 하려면.... 그래서 내가 전시를 .. 어떤 작 업을 해야지가 아니라. 작품 제목을 먼저 정해봐야지~하면서 생각을 해봤죠.. 아. 그 런데 생각이 안나. 너무 1차원적라..머리가 안돌아가더라구요. 그런 어느 날 누군가 ”그래서 넌 맨날 목화밭 가고 농사만 하니?” 이렇게 물어보길 래. “처음에는 맨날 갔었죠. 자라는 모습 보니까..얼마나 신기하고 싱그럽고 하겠어 요. 키가 자라면서 꽃이 피고, 생전 처음 보는 다래가 커지고. 그 안에서 솜이 나오 니까요. 그런데. 솜을 따고, 다음날 가도 솜을 따고...그날이 그날 같더라구요...” 헐~ “그날이 그날 ? “ 이 말에 내가 혹한거에요. 박: 아. 그날이 그날.... 너무 좋은데요? 이: 그래서 “그날이 그날 같은 나날?” 이건 어떨까 라고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너 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처음 농사를 시작하면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해 서 ‘세줄 일기’ 앱을 깔고, 하루하루 일기 쓰듯이 목화농사일기를 작성했어요. 처음 엔 커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다양한 각도와 다른 모습을 찍어서 남겨놨어요.
출처: 이 전자책 158쪽
본문 162쪽
박: 아..일을 하면서 아무것도 듣지 않고 일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닐텐데요? 이: 근데 전 그 소리가 마치 백색소음처럼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내가 하는 일에 더 집중도 잘 되고, 마음의 고요함이 생겨요.. 그 시간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박: 아~진짜. 고요하게.. 그야말로 온전히 다 그 시간을 보내는 거 잖아요.. 이: 맞아요. 그 시간이 나에게 가장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지도교수님 작업실 있을 때... 교수님이 작업에 집중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하고, 보지도 못하게 했어요. 그 작업실은 온통 흰색인 공간이었고, 아무 소리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었는데.. 점점 그 시간과 공간이 익숙해 지니까 고요한 시간이 오히려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거나 혼자서 대화하는 시간을 경험 했었죠. 그리고 나서 소리에 대한 예민함이 저에게 생긴 것 같아요. 자극적인 소리가 싫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말소리가 어느새 부터가 너무 방해가 되더라구요.
출처: 이 전자책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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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농사적 예술하기』 3쪽 · 143쪽 · 146쪽 · 153쪽 · 158쪽 · 162쪽. 원문에 없는 주제·저자·발행일은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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